성장전략 및 신사업 발굴에 초점
기업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는 건설사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중장기 비전을 수립할 예정인 건설사들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까. 건설사들이 장기 불황 이후 경기가 회복될 것에 대비해 기업 체질을 바꾸기 위한 미래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 성장전략 찾아라
최근 기업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거나 받을 계획인 건설사들은 성장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무상태가 좋은 건설사들의 경우 최근의 불황이 오히려 기회이자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할 호기로 보고 있다. 실제 재무구조가 양호한 모 그룹계열 건설사와 중견건설사는 컨설팅 기관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향후 경기 회복 시점에 중대형건설사로 성장할 수 있는 묘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건설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 대한 컨설팅 요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플랜트, 건축, 토목 등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세부적으로 쪼개 이를 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 기회나 아이디어를 찾는 컨설팅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성장동력이었던 주택사업이 경기 회복시점까지 활황세를 유지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에 녹색성장 등 새로운 사업군을 발굴하고 있는 것.
FMI 구상욱 대표는 “건설사들이 수익성과 투자 안정성이 높거나 미수금이 없는 사업 발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사들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할 때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건설사를 벤치마킹하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중장기 비전 수립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주택사업은 경제ㆍ사회 및 수요 변화에 맞춰 수정이 필요하고, 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도 중장기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기 비전을 수립할 계획인 일부 대형사는 프랑스 ‘빈치’와 미국 ‘벡텔’ 등을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빈치는 세계적인 건설전문잡지인 ENR이 선정한 글로벌 건설사 순위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사업군은 금융과 연계한 공항운영, 도로운영(BTO, BTL)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디벨로퍼에 가깝다. 대형건설사들은 수익성이 급락하고 있는 국내보다는 무한한 기회가 열려있는 해외로 진출하되 금융권과 연계한 디벨로퍼형 사업을 확대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미래전략은 결국 수익 다각화이며 이는 건설을 뛰어넘어 제조업과 금융을 결합한 사업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빈치와 같은 영역을 초월해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금처럼 불황일 때가 미래전략을 세우기 좋은 시점”이라며 “2년 정도는 투자를 유보하고 현금을 확보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김중겸 사장의 경영방침을 담을 중장기 비전을 수립키로 했으며, 롯데건설은 오는 9월 15일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비전 2015′를 수립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03/25 15:57